(경제 #5) 달러 투자_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달러 강세의 원인

 

[글로벌 금융위기 배경]

 

어떤 국가나 수출과 내수, 둘 중 하나로 성장해야 합니다. 2000년대 들어오면서 중국을 중심으로 이머징 국가들의 경제가 본격적으로 팽창했습니다. 하지만 미국의 경우 인건비가 이머징 국가들에 비해 높아 제조업 수출 경쟁력에서는 상당한 열세였기 때문에 수출로 성장하기 힘들었고 내수 성장을 늘리는 게 답이었습니다.

 

그런데 내수가 성장하기 위해서는 소비가 늘어야 하지만, 소비를 늘리려면 기업 경기가 좋아 임금을 올려주고 사람들의 소득이 늘어야 소비를 늘리게 되니 쉽지가 않습니다. 소비를 늘리기 위해서는 자산 가격이 오를 때 혹은 미래의 소득을 현재로 끌고 오는 대출을 이용할 수 있는데 미국 정부는 후자를 선택합니다. 

 

미국 집값의 상승 이유

그렇게 2000년대 미국에서는 가계 대출이 크게 늘기 시작했습니다. 단순히 신용 대출도 있었지만 주택담보 대출도 엄청나게 늘었습니다. 주택담보 대출을 받기 쉬워지자 사람들은 빚을 내서 집을 사기 시작했고 2000년대 초중반 미국의 주택 가격은 버블 징후를 보이면서 상당히 빠르게 상승했습니다.

 

여기서 최첨단 금융 기법이 도입되면서 주택시장으로 자금이 보다 많이 흘러들어 가게 되는데, 은행들이 보유하고 있는 주택담보 대출 증서들을 담보로 해서 하나의 채권을 만드는 '자산유동화 증권'입니다. 은행은 주택담보 대출을 해주고 이자만 받으면 추가로 대출을 해줄 수 있는 돈이 없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담보대출 채권들을 모아서 하나의 채권으로 만들어 팔면 현금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자산유동화를 하는 것입니다.

 

현금을 다시 확보하게 된 은행은 다시 주택담보 대출을 계속해줄 수 있는 것입니다. 이렇게 주택시장으로 돈이 많이 흘러들어 가게 되고 주택 가격 상승에 상당한 힘을 불어넣게 됩니다.

 

자산유동화의 후폭풍

'자산유동화 증권'은 1만 명에게 해준 대출을 바탕으로 채권을 만들고 이 중 9,500명이 동시에 디폴트를 선언해야 손실이 나는 그런 상품입니다. 이 상품에 미국 금융 기관들뿐 아니라 전 세계 금융 기관들이 여기에 적극적으로 투자를 했습니다.

 

그러다가 2006년 상반기부터 미국 주택시장이 크게 무너지기 시작해 제대로 된 붕괴로 이어졌습니다. 1만 개의 주택담보 대출 채권 중에 9,500개가 동시에 망가지는 일이 현실화되기 시작한 겁니다.

 

금융 기관들은 이런 채권에 다른 곳에서 돈을 빌려서 투자를 했을 겁니다. 그럼 투자자들은 이 분위기를 보면서 돈을 빌려준 금융 기관이 위험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 것이고, 당연히 예금을 인출하려 하거나 빌려준 돈을 갚으라고 할 것입니다. 그럼 이 금융 기관들은 돈을 빨리 갚아야 하기 때문에 해외에 투자한 자산들까지 다 팔고 달러 현금을 확보하려고 합니다. 전 세계 자산 가격이 이렇게 앞다퉈 현금을 확보하려고 하는 상황에 직면하면서 큰 폭의 하락을 겪게 됩니다.

 

단순히 미국 금융 기관뿐 아니라 유럽, 아시아의 금융 기관들도 미국의 모기지 채권에 투자를 했기 때문에 이들도 투자 원금을 잃게 됩니다. 미국 주택시장의 위기가 미국 금융, 전 세계 금융 기관으로 번져나갔던 상황 이것이 바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입니다.

 

 


 

[달러 강세 원인]

 

금융위기 이후 미국의 독보적인 성장 

내수 성장을 기대하며 주택시장 활성화가 진행됐지만 주택 가격 하락, 연계된 주택 대출들의 부실화 그리고 연계된 금융 기관들도 힘들어져 미국이 소비로 성장하기는 매우 어려운 일이 되었습니다.

 

미국은 이를 막기 위해 엄청난 규모의 달러 유동성 공급, 양적완화를 실시하게 되고, 상당한 달러가 시장에 풀려 나옵니다. 달러의 공급이 늘면서 달러 가치가 하락하게 되었고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10 ~ 2012년까지 달러는 약세 기조를 이어갔습니다. 달러 이외의 통화인 위안화나 엔화는 강세를 보였던 시기였습니다.

 

하지만 과감한 양적완화를 통해 2012년 하반기를 기점으로 무너져 내리던 소비 경기가 바닥을 치고, 2013년을 지나면서 IT 산업을 중심으로 혁신적인 성장을 일구어내기 시작했습니다.

 

2010년부터 2012년은 유럽 재정위기의 기간이었고 일본도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이후 경기 침체로 상당히 고생했습니다. 중국도 역시 부채 위기로 어려웠던 시기였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저성장 기조가 고착화되었을 때 미국에서만 독보적으로 성장한 것입니다.

 

달러 강세

저성장으로 인해 전 세계가 금리를 낮추고 시중에 유동성 공급을 늘려놓은 상황에서 다른 어떤 나라보다 성장이 강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미국으로 전 세계 자금이 쏠리게 됩니다. 미국 자산을 사기 위해 자국 통화들을 팔고 미 달러화를 산 후 미국의 주식이나 채권을 사들였고 이 과정에서 미국 주식시장과 달러화는 강세를 보입니다.

 

경기 개선이 두드러지게 나타나자 FED는 혹여나 찾아올 수도 있는 경기의 과열 대비합니다. 금융위기 이후 길게 이어져온 제로 금리와 양적완화를 끝낼 필요가 있었기 때문에 FED는 2013년 5월 조금씩 기준금리 인상 쪽으로 방향을 가져갈 것이라는 선언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2014년 하반기에는 금융위기 이후 세 차례에 걸쳐 진행해왔던 양적완화를 종료하게 됩니다. 그리고 2015년 12월에 전격적으로 금리 인상에 나서게 되고 2018년 12월까지 9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인상합니다. 

 

일본은 2013년, 유럽 중앙은행은 2015년부터 양적완화에 돌입했습니다. 중국도 2014년에 6차례 기준금리를 인하하는 등 위안화 유동성 공급에 나섰습니다. 다른 중앙은행들은 금리를 인하하고 자국 통화 공급을 늘리는데 미국은 금리를 인상하며 시중에 풀려 있는 달러화를 빨아들이기 시작하고 달러화 공급을 순차적으로 줄여나갑니다. 

 

미국 금리가 높아지고 이자가 증가해 달러화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게 됩니다. 또한 미국의 독보적인 성장으로 외국인 투자자들은 미국 투자를 위해 달러를 사들이게 됩니다. FED의 정책으로 시중 달러 공급은 점차 줄어드는데 달러화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니 당연히 달러 가치는 상승하게 되었습니다.

 

이것이 바로 지난 수년간 달러가 강세를 나타냈던 이유입니다. 

1. 미국 중앙은행 FED의 기준금리 인상

2. 다른 나라 대비 미국의 독보적인 성장

 

<깐율>

미국의 내수 성장을 위해 주택시장의 활성화가 진행되었지만 주택 시장이 과열됩니다. 이후 주택시장이 무너지자 전 세계 금융기관들로 후폭풍이 번져나가면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찾아왔습니다.

금융위기 이후 전 세계적으로 저성장이 고착화되었을 때, 미국은 IT산업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기업들의 성장과 FED의 양적완화 정책으로 빠른 성장 보이게 되었습니다. 이어 FED의 기준금리 인상과 미국의 빠른 성장에 따른 투자자들의 달러화 수요 증가로 인해 지난 수년간 달러 강세 현상을 보이게 되었습니다.

 

※ 위 내용은 오건영 저자님의 [부의 대이동] 책을 읽고 내용을 참조하여 작성하였습니다. 다음 편에서도 더 좋은 내용을 공유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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